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심화되고 환율이 요동치자, 우리 경제가 다시금 1997~1998년과 같은 경제위기 속으로 빠져들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제기되었다. 경제위기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선진국이나 신흥경제국에서도 주기적으로 발생하였으며, 그 발생원인도 각기 달랐다. 각국의 사례를 보면 경제위기를 사전에 대비한 국가는 위기가 기회로 반전되었으나 사전 준비가 부족하여 대응을 잘 못한 국가는 경제가 나락에 빠지기도 하였다. 
거시경제에서 다루어야 할 주요 과제는 경기변동, 경제성장, 경제위기 문제이다. 그런데 그동안 거시경제에서는 경기변동과 경제성장 문제를 주로 다루었고, 경제위기 문제를 다루는 일은 등한시하였다. 그 이유는 최근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하기 전까지 글로벌 경제위기의 유일한 사례는 대공황 정도였으며, 세계 경제를 주도해온 선진국에서는 그동안 경제위기가 큰 이슈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나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어려움을 겪는 우리 경제를 보면서, 1997년 외환·금융위기와 이번 글로벌 금융위기의 원인을 분석하고 경제위기 상황의 해소를 위한 단기적 극복방안과 위기 이후 지속 가능 경제성장을 위한 장기적 경제정책 방향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에 따라 이들 문제를 전반적으로 다룬 책을 내는 것이 의미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 『위기극복 경제학』을 쓰기로 결심하였다.
다행히 거시경제와 국제금융을 전공하면서 두 차례 경제위기를 분석한 연구 경험이 있어서 이 책을 집필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또한, 1997년 당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전후에는 한국투자공사의 운영위원회 위원장, 국민은행의 이사회 의장으로 현실 경제를 접한 현장 경험도 이 책을 쓰는 데 유용한 자산이 되었다.
이 책을 쓰기 위해 미국의 대공황 자료를 참고하는 과정에서 『고용, 이자, 화폐에 관한 일반 이론』The General Theory of Employment, Interest and Money을 쓴 케인즈J. M. Keynes가 1883년생이고, 『미국의 현대 화폐사』A Monetary History of the United States, 1867~1960를 쓴 프리드먼M. Friedman과 슈워츠A. Schwartz가 1912년생으로 각각 원로교수와 학생 시절에 1930년대 대공황을 겪었다는 사실을 상기하게 되었다. 
프리드먼과 슈워츠가 그랬던 것처럼, 내가 가르쳤던 97학번 학생들은 대학에 들어오자마자 외환·금융위기를 겪게 되었고, 지금 내 강의을 듣고 있는 08학번 학생들 또한 입학 직후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고 있다. 이들이 훗날 각각 외환·금융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해서 연구한다면 나와는 다른 새로운 시각에서 우리의 경제위기를 보고 새로운 대응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책은 총 12장으로 구성된다. 제1장에서는 서론에 해당하는 부분으로 금융위기가 반복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뒤의 각 장을 간단히 요약·정리하였다. 제2장에서는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 이전까지의 경제위기의 이론과 사례를 간단히 정리하였다. 
제3장, 제4장, 제5장에서는 1997년 한국의 외환·금융위기를 다룬다. 제3장에서는 한국의 외환·금융위기의 발생원인과 IMF의 정책제안, 제4장에서는 금융구조개혁, 제5장에서는 산업구조개혁과 위기 이후의 경기회복을 살펴본다. 
제6장, 제7장, 제8장, 제9장에서는 글로벌 금융위기를 다룬다. 제6장에서는 미국발 금융위기의 원인, 실물부문으로의 전이, 글로벌 금융위기로의 확산 과정을 다룬다. 제7장에서는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의 정책 대응과 금융 패러다임 변화를 다룬다. 제8장에서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한국 경제의 현안과 한국 경제에 미친 충격을 다룬다. 제9장에서는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한 한국의 정책 대응을 다룬다.
제10장과 제11장에서는 새로이 대두된 유로존 위기를 다룬다. 제10장에서는 유로존 위기가 대두되는 가운데 주요 선진국들의 경제회복 노력과 한국 경제의 과제를 다룬다. 제11장에서는 유로존과 한국 경제위기를 비교·분석한다. 
제12장에서는 결론에 해당하는 부분으로 위기극복, 성장과 고용, 소득분배와 복지를 어떻게 선순환시킬지 향후 과제를 다룬다.
이 책의 일부에서는 내가 과거 발표한 논문이나 쓴 책『대한민국, 경제학에게 길을 묻다』 등에서 인용·수정하여 활용하였다는 점을 밝혀둔다. 한편 당시의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서 당시의 발표 자료를 사용하고 당신의 서술 시점을 그대로 둔 부분이 있다. 이 점 이해해주기 바란다. 
이 책을 쓰는 데 여러 분의 도움을 받았다. 먼저 원고를 읽어주신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의 이영섭 교수, 한남대학교의 김홍기 교수, 이화여자대학교의 송호신 교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그리고 표, 그림을 꼼꼼하게 챙기고 정리한 금융감독원의 이상진 군, 서울대학교 경제학부의 최희명 조교에게도 고맙게 생각한다. 끝으로 출판을 흔쾌히 수락해주시고 좋은 책이 나오도록 끝까지 신경을 써주신 율곡출판사의 박기남 사장님과 교정에 힘써준 신재혁 과장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무엇보다도 40년 가까이 옆에서 묵묵히 나를 감싸준 속 넓고 사려 깊은 아내 주영주 교수에게 무한한 사랑과 애정을 보낸다.

관악을 바라보며
김인준

chapter01
반복되는 경제위기

chapter02
경제위기의 이론과 사례

chapter03
한국의 외환·금융위기와 IMF의 정책제안

chapter04 
한국의 외환·금융위기와 금융구조개혁

chapter05
산업구조개혁과 위기 이후의 경기회복 

chapter06
글로벌 금융위기의 발발과 확산

chapter07
주요국의 정책 대응과 금융의 패러다임 변화

chapter08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국 경제에 미친 충격과 경제 현안

chapter09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한 한국의 정책 대응

chapter10
유로존 위기 대두 : 주요국의 경제회복 노력과 한국 경제의 과제

chapter11
유로존 경제위기와 한국 경제위기의 비교·분석

chapter12
위기극복, 성장과 고용, 소득분배와 복지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