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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기관론

저자 : 신인석
발행일 : 2023-02-28
ISBN-13 : 979-11-91812-40-4
판형 : 크라운판
페이지수 : 434 쪽
판매가 : 32,000 원

들어가는 글 

 

이 책은 코로나19 사태의 부산물이다. 수년의 외부활동을 마치고 3년 전인 2020년 학교에 복귀하니 미증유의 비대면 강의를 진행하여야 하였다. 비대면 강의에 필요한 컴퓨터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갖추는 것도 챙겨야 할 일이었지만, 교감 없이 진행되는 강의로 학습 내용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학생들에게 전달할 수 있을지가 걱정이었다. 나름대로 생각해낸 방안이 강의 노트를 만들어 학생들에게 나누어주는 것이었다. 첫해 학생들의 반응이 긍정적이어서 2021년과 2022년에도 노트를 만들었고, 자연스레 매해 조금씩 양이 늘었다. 그렇게 3번의 노트 작성을 하고 나니 제법 체계가 만들어졌다. 20222학기가 끝날 무렵에는 이왕 여기까지 왔으니 좀 더 보완해서 책으로 완성하자는 욕심이 생겼고 그 결과물이 이 책이다.

이 책에는 세 가지 특색을 주고자 노력하였다. 기존 교과서가 있음에도 강의 노트를 만들게 된 동기이기도 하다. 첫째, 금융기관 경영에 필요한 실무지식과 금융기관 이론을 균형되게 소개하였다. 본래 금융기관론 과목은 미국의 MBA 과정에 기원을 두고 있다. 그 영향으로 대부분 교과서는 실무지식 소개에 치중하는 경향이 있다. 이 책에서는 실무지식과 더불어 금융기관에 대한 이론의 소개에도 같은 무게의 중점을 두었다. 금융기관에 대한 이론적인 이해가 뒷받침되지 않은 실무지식 학습은 한계가 분명하기 때문이다. 둘째, ‘한국금융기관론이 되도록 노력하였다. 현대 금융기관의 역사는 주지하듯이 영미에서 시작되었고, 20세기 후반 비로소 본격적인 시장경제 발전이 시작된 우리나라에서는 영미 제도의 이식으로 금융기관의 역사가 전개되었다. 따라서 금융기관의 경영실무와 이론의 학습은 영미 금융기관의 행태와 학계의 논의를 준거로 삼게 된다. 그렇지만 한국에서 활동하는 금융기관은 그 존재 형태의 기원이 영미에 있어도 한국적인 변형을 보이기 마련이다. 입체적인 조망을 위해서는 원형을 기준으로 한 영미 이론의 학습에 더하여, 한국 금융기관으로서의 고유한 변형에 대한 학습도 필요하다. 이에 가능한 한 필요할 때마다 한국 금융기관으로서의 특성을 추가로 설명하면서 책을 진행하였다. 셋째,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최근의 제도변화와 학계 동향을 담았다. 세계 금융위기는 바젤 협약 3(Basel Accord 3)을 매개로 금융기관 규제환경의 새로운 전기를 가져왔다. 동시에 20세기 후반 학계를 지배하였던 합리적 경제주체와 효율적 시장의 패러다임을 흔들어 놓았다. 이 변화의 폭이 커서 이에 대한 인식 없이 금융기관의 경영과 행태를 논의하는 것은 의미 없는 상황이 되고 있다. 이 책에서는 가능한 한 세계 금융위기 이후 빠르게 진화하고 있는 현재형 지식을 전달하는 데 방점을 두었다.

이 책의 난이도는 경제원론을 학습한 2학년 이상의 상경계열 전공 학생들에게 맞추어져 있다. 경제원론 이상의 심화 과목 이수가 필수는 아니다. 그렇지만 미시경제학과 재무관리를 학습한 학생이라면 좀 더 편하게 읽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경제원론을 다소 넘는 지식으로서 최소 필요사항은 관련된 장에 부록으로 첨부하였으므로 이를 학습하면 될 것이다. 이 책의 주된 독자층은 대학의 전공 학생들일 것으로 예상하지만, 전체 금융산업에 대한 조망을 원하는 금융기관 종사자가 참고서로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점을 염두에 두고 본문의 좀 더 알아보기박스와 연습문제에서 주제와 관련된 현안을 언급해 두었다.

이 책을 한 학기의 교과서로 사용한다면 강의목표에 따라 다양한 구성이 가능하다. 금융기관 경영에 중점을 두는 경우라면 1~4 5장과 6장의 이론은 2022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으로 고전이 된 다이아몬드-디빅(Diamond-Dybvig) 모형의 학습에 한정하기를 권한다. 2부의 자본시장의 금융중개기관 학습에서는 6~7, 9장에 초점을 두고 8장의 증권사 이론, 10~11 취사선택하면 될 것이다. 금융기관 이론에 중점을 둔다면 반대 구성을 택하면 된다. 예금금융기관의 경영, 증권사 경영, 펀드의 사업 모형을 논의한 3, 7, 9장을 간략히 다루고 나머지 장에 좀 더 시간을 사용하는 방법이다. 추가적으로는 1부 예금금융중개기관이나 2부 자본시장의 금융중개기관 중 하나에 주안을 두고 학습을 진행하는 강의 구성도 있을 수 있겠다.

이 책의 완성은 많은 분의 도움으로 가능하였다. 저자가 금융분야의 전문가로 행세할 수 있게 된 계기는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의 정책연구 수행이었다. 이후 자본시장연구원 원장,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으로 근무하며 한국 금융시장과 금융기관에 대한 이해를 깊이 할 수 있었다. 저자가 세 기관에 근무하며 인연을 맺었던 모든 분에게 감사한다. 이 책이 교과서라는 점을 생각하면 가장 큰 고마움은 아무래도 그 동안 저자에게 금융기관론 과목을 수강한 중앙대학교 경영학부 학생들에게 표시하고 싶다. 부실한 강의 노트에도 다음 노트를 재촉하고, 또 강의평가에서 감사의 글을 남겨준 학생들 덕에 이 책이 있게 되었다. 특히 김지현, 박상준, 박종혁, 조재윤은 교정작업까지 참여하여 도움을 주었다. 마지막으로 저자가 이 원고가 책이 될 수 있을까 주저하고 있을 때 직접 찾아와 출간을 권유한 율곡출판사의 박기남 사장, 편집과정을 꼼꼼하게 살펴준 방조일 편집장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20232

신인석

1장 금융기관의 기초

 

1부 예금금융중개기관

2장 예금금융중개기관의 역사적 사실

3장 예금금융중개기관의 경영

4장 예금금융중개기관의 이론

5장 은행위기 이론

 

2부 자본시장의 금융중개기관

6장 자본시장의 역사적 사실

7장 증권사의 경영

8장 증권사의 이론

9장 펀드의 사업 모형

10장 펀드의 이론

11장 사모펀드의 이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