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원론(제12판)
저자 | : 조순,정운찬,전성인,김영식 |
---|---|
발행일 | : 2024-08-28 |
ISBN-13 | : 979-11-91812-75-6 |
판형 | : 4×6배판 |
페이지수 | : 912 쪽 |
판매가 | : 42,000 원 |
들어가는 글
이 책이 1974년 3월에 첫 출간된 지 올해로 반세기가 되었다. 조순 선생께서 50년 전 공리공담이 아닌 현실사회를 이해하기 위한 분석도구로서 경제학의 기본 원리 체득을 목적으로 이 책을 저술하신 후 경제학 3세대가 여러 차례의 개정을 다음 네 가지 원칙에 따라 수행했다. 책 전체를 통하는 일관된 논리가 있고, 읽기 쉽지만 내용에는 깊이가 있으며, 현실적합성을 중시하고, 최근 학계의 동향도 충분히 감안하는 것이 그것이다.
이번 『경제학원론』 제12판 개정은 이 네 가지 원칙에 더하여 조순 선생이 학문하는 자세로 늘 강조하신 실사구시(實事求是)와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을 상기하며 책 전반에 걸쳐 먼저 경제사회의 제도와 기본 개념에 대한 설명을 보완했다. 그리고 경제이론의 발전을 가져온 시대적 배경을 조금 더 상세하게 설명하고, 개별 이론을 소개할 때는 그 이론의 현실경제 설명력과 정책시사점뿐만 아니라 한계도 명확히 서술하려고 하였다. 아울러 이러한 이론을 창안한 주요 경제학자의 생애와 사상을 소개하는 <경제학자와 아이디어>를 확충했다. 특히 아담 스미스, 존 메이나드 케인즈, 프리드리히 폰 하이에크 등이 각각 자신들의 저술을 통해 보여준 인간과 경제에 대한 통찰력은 조순 선생이 이들 경제학자의 사상과 현실경제에 대한 함의에 대해 남기신 글들을 빌려서 소개했다.
구체적으로 1장(경제학이란 무엇인가?)은 경제행위뿐만 아니라 경제질서의 중요성, 경제제도와 사회제도 간의 밀접한 관계에 대한 설명으로 시작하고 자본주의 시장경제와 경제이론의 발전에 대한 개괄적 논의를 보완하였으며 아담 스미스, 칼 마르크스의 생애와 사상을 간략히 소개했다. 2장에는 수요·공급 균형 분석의 한계에 대한 논의를 추가했으며, 4장에는 기업의 생산기술과 생산비용에 대한 본격적인 서술에 앞서 생산의 의미와 동기, 생산의 주체로서 기업의 특징과 유형 등을 보완했다. 7장에는 독점적 경쟁이론과 과점이론에 각각 기여한 챔벌린과 쿠르노를, 9장에는 노동시장의 수요독점이론과 불완전경쟁이론에 중요한 업적을 남긴 조안 로빈슨을 주요 저술 중심으로 소개했다. 9장에는 자본, 이자 및 이윤의 본질에 대한 설명을 추가·보완했다. 그리고 자본·이자 이론에 중요한 기여를 한 뵘-바베르크와 이윤의 본질로서 혁신·기업가 정신을 강조한 슘페터의 주요 저술과 아이디어를 소개했다. 또한 11장에는 당사자들의 협상을 통해 외부효과의 해결 가능성을 제시한 코우즈를 <경제학자와 아이디어>로 추가했다. 미시경제학원론의 마지막 장(章)인 14장에서는 비교우위와 국제무역이론의 역사적 배경이 되는 중상주의를 간략히 다루었다.
거시경제학원론을 시작하는 제VII편의 17장에서는 국가경제의 기본 문제인 장기적 경제성장과 단기적 경기변동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발전해 온 거시경제이론의 뿌리로서 고전학파와 케인즈의 견해를 정리·소개하고 아울러 케인즈의 생애와 사상도 짚어보았다. 장기적 경제성장의 주요 사실과 경제성장 이론 및 정책을 다루는 18~19장에서는 솔로우 모형이라 불리는 신고전학파 성장모형의 모태인 고전학파 성장이론을 추가하고, 이 분야의 발전에 기여한 맬더스, 쿠즈네츠, 솔로우의 주요 저술과 아이디어를 소개했다. 단기적 경기변동의 정형화된 사실과 경기변동 모형을 설명하는 20~22장에서는 경기변동의 원인과 유형, 지속성과 변동성을 설명하려고 했던 경기변동이론의 역사를 추가하고, 케인즈학파의 총수요·총공급 모형에 기여한 힉스와 토빈을 <경제학자와 아이디어>로 소개했다. 바로 이어지는 경기안정화정책에 대한 논의를 다룬 23장에는 고전학파의 자유주의와 케인즈의 개입주의에 기반한 국가의 경제적 역할과 국가재정의 건전성에 영향을 미치는 재정원칙의 변천과 시사점을 추가했다. 또한 금리 중심 통화정책의 기준 역할을 하는 자연이자율 개념을 처음 제시한 빅셀의 주요 저서와 아이디어를 소개했다. 24장에는 재정정책과 화폐금융정책의 유효성에 대한 고전학파와 케인즈학파의 견해를 추가했으며, 25장에서는 고전적 필립스곡선의 실증적 문제점을 좀더 상세히 설명하고 이와 관련된 하이에크의 주요 저술과 견해를 소개했다. 끝으로 26장에서는 고전학파와 케인즈학파의 거시이론에 미시적 기초를 보완하여 발전시킨 새고전학파와 새케인즈학파의 거시경제이론을 각각 소개하고 그 차이점을 비교·평가했다.
이 밖에 책 전반에 걸쳐 이론을 뒷받침하는 국내외 사례 및 통계자료를 최근의 것으로 업데이트했다. 예를 들어 8장의 <현실과 경제학 : 한국의 임금격차>는 근로형태별·규모별·성별 임금격차의 최근 통계까지 포함하였다. 또한 17장에서는 코로나19 충격 이후의 세계 경제, 인플레이션, 저출산·고령화, 소득·부 불평등 심화, 인공지능과 거시경제 등 5대 이슈를 최근까지 업데이트된 데이터와 함께 설명했다.
이번 개정에서 김한솔(서울대 경제학부 박사과정) 군은 통계자료와 사례 업데이트, 교정지 검토 등 개정작업 전반에 걸쳐 많은 도움을 주었다. 구교준(서울대 경제학부 학사과정) 군은 마지막 교정지를 꼼꼼히 읽고 서술 개선과 오타 수정을 도와주었다. 이 두 학생에게 깊은 감사를 표한다. 지난 20여 년간 저자들과 한 팀을 이루어 좋은 책을 제작해 온 율곡출판사의 박기남 사장과 방조일 주간에게도 깊은 감사의 뜻을 표한다.
끝으로 이 책의 발간 50주년을 2년 남기고 홀연히 우리 곁을 떠나신 조순 선생께 사은지심(師恩之心)을 담아 이 개정판을 헌정하고자 한다. 새로운 저자를 맞이하실 때마다 세대 간 단절이 없는 책이라고 자랑스러워하셨듯이 앞으로도 멀리서나마 경제학 3세대의 노력이 담긴 이 책의 타고난 행운이 오래 이어지도록 애정을 가지고 지켜봐 주시리라 믿는다.
2024년 8월 12일
공동저자를 대표하여 정운찬(鄭雲燦) 씀
제I편 경제학 들어가기
제1장 경제학이란 무엇인가?
제2장 수요·공급과 시장균형
제II편 수요와 공급의 이론적 기초
제3장 소비자이론과 수요곡선
제4장 기업의 생산기술과 생산비용
제5장 완전경쟁시장과 공급곡선
제III편 불완전경쟁시장의 가격과 생산
제6장 독점시장
제7장 독점적 경쟁과 과점시장
제IV편 생산요소시장과 소득분배
제8장 노동시장과 임금
제9장 자본시장과 이자 및 이윤
제10장 소득분배와 소득재분배정책
제V편 미시경제학의 여러 문제
제11장 시장실패와 정부실패
제12장 불확실성과 정보비대칭성
제13장 행태경제학과 법경제학
제VI편 국제무역
제14장 국제무역론과 무역정책
제VII편 국가경제란 무엇인가?
제15장 국가경제의 실물순환
제16장 국가경제의 자금순환
제17장 국가경제의 기본 문제와 거시경제이론
제VIII편 국가경제의 장기적 측면과 경제성장
제18장 국가경제의 장기적 경제성장
제19장 경제성장이론과 경제성장정책
제IX편 국가경제의 단기적 측면과 경기변동
제20장 국가경제의 단기적 경기변동
제21장 화폐와 거시경제
제22장 경기변동이론 : 총수요·총공급 모형
제X편 경기안정화정책과 거시경제학의 최근 동향
제23장 경기안정화정책이란 무엇인가?
제24장 경기안정화정책의 유효성
제25장 실업·인플레이션과 필립스곡선
제26장 거시경제학의 최근 동향
故 조 순 명예교수(서울대학교 경제학부, 1928~2022)
우리나라에 현대적 의미의 주류 경제학을 본격적으로 도입한 제1세대 대표적 경제학자이다. 서울대 상대와 미국 보든(Bowdoin)대학을 거쳐 University of California, Berkeley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은 후 뉴햄프셔대학에서 조교수로 일했다. 그후 서울대학교 경제학과에 봉직하면서 우리나라 경제학계의 제2세대에 해당하는 수많은 후학을 양성하였다.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 한국은행 총재와 국회의원을 역임하였고 최초의 민선 서울시장을 지냈으며 대한민국학술원 회원이기도 하였다.
정운찬 명예교수(서울대학교 경제학부)
조순 교수의 제자로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거쳐 미국 Princeton University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은 후 Columbia University에서 조교수로 강의와 연구를 시작하였다. 1978년부터 2009년까지 서울대학교 경제학과에 봉직하면서 거시경제학과 화폐금융론 분야에서 이론과 실제를 겸비한 학자로 자리매김하였으며, 우리나라의 경제학계와 민간부문 및 官界에서 일하는 수많은 후학을 양성하였다. 서울대학교 총장, 국무총리, 한국야구위원회 커미셔너를 역임하였으며, 현재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을 맡고 있다.
전성인 교수(홍익대학교 경제학부)
조순 교수와 정운찬 교수의 제자로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MIT대학 경제학과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은 후 한국개발원(KDI)을 거쳐 현재 홍익대학교 경제학부에서 강의와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김영식 교수(서울대학교 경제학부)
정운찬 교수의 제자로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University of Iowa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뉴질랜드의 Victoria University of Wellington, 경희대학교를 거쳐 현재 서울대학교 경제학부에서 거시경제학과 화폐금융론 강의와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